금융연구원은 세월호 침몰에 따른 영향으로 올해 한국경제가 기존 전망치보다 낮은 연 4.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연구원은 8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올해 한국 경제는 4.1%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2014년 경제성장률이 4.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 전망치는 올해 적용된 새로운 국민소득통계 체계를 기준으로 4.2%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날 내놓은 수정 전망은 기존보다 0.1%포인트 하향조정된 수준이라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연구원은 “연초의 신흥국 금융불안, 연말정산 환급액 감소, 세월호 침몰 사고의 여파 등으로 소비와 투자가 뒤로 미뤄지면서 기존 전망치보다 성장률이 소폭 하락하겠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또 세월호 침몰 사고의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올해 2분기 소비자심리지수 월평균이 지난해 말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을 가정해 추산했더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08%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금융연구원이 이번에 기존 전망을 하향조정했지만 다른 국내외 기관 가운데서는 높은 편이다.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4.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고, 기획재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은 각각 3.9%와 3.7%의 전망치를 제시한 바 있다.
연구원은 올해 경제흐름에 대해 “분기별로 전기비 1% 내외의 비슷한 속도의 성장세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이 속도는 과거 경기확장기의 성장속도에 비해 상당히 완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출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감소(-1.5%)했던 설비투자가 올해는 6.7% 늘어 성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9%로 지난해 수준(2.0%)을 웃돌것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전세가격 상승, 가계부채 구조적 요인들로 민간소비 증가율이 경제 전체의 성장속도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는 공공요금과 곡물가격이 오르면서 연중 2.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지난해(799억달러)에 이어 753억달러의 대규모 흑자를, 원·달러 환율은 평균 1055원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