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셀제도 석유시추에 中·베트남 물대포 충돌…필리핀, 中어선 억류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자원확보를 시도하면서 이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지난 2일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파라셀제도(중국명 시사군도·베트남명 호앙사군도)에서 석유시추공사에 들어갔다.
베트남 정부는 전날 이 지역에 배치된 중국 선박들이 베트남 초계정을 들이받고 물대포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응오응옥투 베트남 연안경비대 부사령관은 “중국이 7척의 군함을 포함해 80척의 선박을 배치했다”며 “이번 충돌 과정 중 선박 유리가 깨져 우리측 인원 6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베트남은 협상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려 하지만 인내도 한계에 달하고 있다”며 “중국 선박이 우리를 계속 공격하면 방어를 위해 우리도 비슷한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베트남은 CNOOC가 작업하는 지역이 자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해당된다면서 CNOOC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했다.
필리핀 해경은 전날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에서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 1척을 나포하고 선원들을 억류했다.
필리핀 외교부는 “이들 중국 선원은 해상법을 어기고 필리핀의 주권을 침해했기 때문에 체포됐다”며 “이들은 멸종 위기에 놓인 바다거북을 포획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 지역에 대해 중국이 확실한 영토주권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필리핀이 즉각 어선과 선원들을 풀어주고 앞으로 도발적 행동을 삼가할 것을 요구한다”고 반발했다.
남중국해는 석유와 광물, 어족자원이 풍부하다. 또 중국 수입 원유의 70%가 이 지역을 지나기 때문에 화물 운송로서의 중요성도 매우 크다. 남중국해 석유 매장량은 최대 300억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중국은 남중국해 거의 전 영역을 자신의 영토로 선포했으며 필리핀 베트남 등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