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산망 장애로 개통 지연
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3~7일 5일동안 KT로 번호를 이동한 사람은 모두 2만7000여명(알뜰폰 제외)으로 집계됐다.
일 평균으로는 5400여명이다. 연휴 직전 일평균 가입자 1만5000여명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KT 측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전산망 장애가 발생해 KT로 이동한 가입자 일부를 등록하지 못하는 등 이번 수치는 일부 가입자가 누락됐다.
KT 관계자는 “단말 할부를 위해 필요한 보증보험 전산망과의 연동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오후 내내 번호이동 가입자를 등록하지 못했다”며 “정확히 수치는 알 수 없으나 내일(9일)쯤 되면 정확한 통계가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쟁사들은 KT의 전산망 장애과 관련해 가입자 등록을 지연시켜 가입자 증가 폭을 축소하려는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KT는 연휴 전인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6일 동안 9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모집했다. 이에 대해 경쟁사들은 불법 영업 때문이라며 견제에 나서기도 했다.
한 경쟁사 관계자는 “가입자를 의도적으로 줄이기 위해 연휴기간 접수분에 대해 순차적으로 개통하도록 일선 유통망에 지시한 것 같다”며 “내일 정확한 집계가 나오면 불법 영업의혹이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들은 전산 장애로 미등록된 고객의 규모를 2만명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등록을 지연시키면 가입자들의 원성만 커져 역효과가 나는 만큼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저가형 라인업 출시 덕에 긴 연휴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T가 단독으로 영업을 재개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유치한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모두 9만391명이다. 여기에 경쟁사들이 추정한 3~7일 KT 실적을 더하면 영업 재개 후 KT의 신규 가입자 수는 14만명을 웃돈다. 이는 KT가 지난 3월13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45일간의 영업정지 기간 경쟁사에 빼앗긴 가입자(14만8710명)와 비슷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