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마르치오네 피아트·크라이슬러 CEO “5년래 부채 90% 줄일 것”

입력 2014-05-08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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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판매, 오는 2018년까지 연 630만대로 확대 목표

▲6일(현지시간)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 크라이슬러 CEO가 미국 미시간주 오번힐스에 있는 크라이슬러 본사에서 회사 5개년 계획을 밝히고 있다. 블룸버그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ㆍ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가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회사는 6일(현지시간) 오는 2018년까지 연간 자동차 판매를 약 200만대 추가로 늘려 100억 유로(약 14조3000억원)에 이르는 순부채를 90% 축소하는 내용의 5개년 계획을 밝혔다고 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리차드 팔머 피아트ㆍ크라이슬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연간 자동차 판매를 지난해의 440만대에서 오는 2018년까지 68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과 인도에서 새롭게 출범한 현지업체와의 합작사 판매가 연간 70만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마르치오네 CEO의 원대한 포부와 달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회사 계획에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미 피아트는 지난 2006~2010년의 5개년 계획과 전망이 예상과 크게 빗나간 전례가 있기 때문.

특히 지난 1분기 회사가 3억1900만 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100만 유로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회사는 지난 1월 판매 기준 미국 4위인 크라이슬러의 남은 지분을 인수하면서 3억1500만 유로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데 따른 단기적 손실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양사 모두 신차 개발에 막대하게 투자해놓은 상태에서 합병한 터라 부채 우려가 더 커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마르치오네 CEO는 “자동차업체에 판매 확대는 지금까지의 투자에 대한 결실을 보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나는 항상 600만대 목표가 달성되는 그날을 ‘D-데이’로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재정위기와 경기침체 등으로 타격을 받았던 유럽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크라이슬러를 통한 북미 등 다른 시장에서 판매 증가를 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5개년 계획은 크라이슬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지프(Jeep) 글로벌 성장세에 상당 부분을 기대고 있다는 FT는 평가했다. 높은 글로벌 성장세에 힘입어 지프는 미국 외에 6개국에서 생산에 돌입했다. 생산 증대에 힘입어 회사는 지프 판매를 2018년까지 종전의 연간 70만대에서 19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0만대 판매에 그쳤던 프리미엄 브랜드 알파로메오도 2018년 40만대로 늘리는 등 부활시킬 것이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피아트 1년간 주가 추이. 7일(현지시간) 7.14% 급락한 7.8650유로에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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