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20원대 초반까지 미끄러졌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8원 내린 102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8년 8월 7일 1016.5원 이후 최저치다.
이는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달러 유입과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 매도) 거래 때문이다. 경상수지는 지난 3월까지 25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특히 이날 환율은 장 막판에 급격히 하락폭을 확대했다. 환율은 이날 3.3원 내린 1027.0원에 출발한 이후 오후 1시 30분 정도까지는 3~4원 정도의 하락폭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후 가파르게 떨어졌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당국 개입 경계감 외에 환율 하락을 지지할 만한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당국이 개입에 나서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자 눈치를 보던 시장 참가자들이 장 막판에 추가적으로 달러를 매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 연구원은 이어 “원·달러 환율이 1020원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보통 하루만에 10원대를 또 돌파하는 사례는 없어 내일 1010원에 진입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당국이 1020원선을 사수하기 위해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밖에 대외요인은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에 뚜렷한 재료가 되지 못하고 있다. 주요국 통화정책이 당분간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우크라이나와 북한 리스크도 사실상 외환시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27분 5.99원 내린 100엔당 1007.79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