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정 대표 한국제약…의약품공장 없는데도 '제약회사'인 이유

입력 2014-05-0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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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약 김혜경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과 경찰이 지난달 25일 서울 염곡동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자택 앞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TV조선 방송화면)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지면서 그녀가 운영중인 한국제약에 관심이 모아진 것. 무엇보다 이 회사는 의약품 제조시설이 없음에도 제약회사로 등록돼 있어 또다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와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 등에 따르면 특별수사팀(김회종 차장검사)은 미국에 체류 중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혁기 씨와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에게 마지막 출석을 통보했다.

최종 시한은 8일 오전 10시. 이때까지 출석하지 않을 경우 필요한 후속조치를 취하겠다는게 검찰의 입장이다.

출석이 통보된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는 과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비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동시에 유 전 회장의 최측근 핵심인물로 알려졌다.

김혜경이 대표로 이름을 올린 한국제약도 관심의 대상이 됐다. 한국제약은 지난 1981년 설립됐다. 의약품 제조 및 판매업, 식품 및 제과 제조·판매업, 일반의류용 환편직물 제조 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출발했다. 2010년말 기준 김혜경 대표가 6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소유주다.

한국제약은 주로 건강기능식품이나 식음료 제품을 판매해왔다. 천연비누, 마스크 팩 등과 같은 미용 제품도 취급한다. 의약품이 아닌 건강보조식품과 용품이 주 사업품목이다.

무엇보다 한국제약은 제약사라는 사명과는 달리 의약품 분야와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해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조시설에 대한 인증을 받아야 한다. 한국제약은 의약품 제조업 허가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의약품 공장이 없는 무늬만 제약사인 셈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의약품 개발·생산하는 회사로 이미지를 포장해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제약협회측은 “한국제약은 제약이라는 명칭을 회사 이름에 사용하고 있으나 의약품 제조와는 무관하며, 건강식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식품회사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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