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회장, ‘포스코 체질개선’ 본격화

입력 2014-05-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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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내셔널 지분 일부 매각 등 ‘현금 2조원’ 확보 추진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철강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체질개선에 나선다. 대우인터내셔널 지분을 일부 매각하고, 계열사 정리, 파이넥스 설비 매각 등을 통해 현금 2조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일부를 비롯한 비핵심 자산 매각, 자산 유동화, 주요 계열사 상장(IPO) 등의 방법으로 자금을 확보하는 재무구조 개선안을 이달 이사회 안건으로 다룰 계획이다.

포스코는 당초 대우인터내셔널을 전면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회사를 통째로 매각하기 어렵다고 판단, 지분 일부를 파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포스코는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의 주식 60.3%를 3조3724억원에 인수했다. 4월 현재 포스코가 보유한 대우인터내셔널 지분의 가치는 2조6000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현 보유 지분의 3분의 1 수준인 지분 20%를 일괄 매각으로 넘기면 약 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포스코는 파이넥스(포스코 친환경 제철 기술) 1기 설비와 일반용 강관 회사인 미국 USP도 매각할 방침이다. 또 시가 1조3000억원에 이르는 대기업 지분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는 SK텔레콤, KB금융지주, 현대중공업,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아울러 그룹사 재편도 추진된다. 포스코는 오는 2015년까지 46개의 계열사를 철강·트레이딩·건설·소재·에너지·서비스 등 7개 사업군으로 개편해 계열사를 30여개 초반으로 줄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포스코가 다각도의 재무건전성 강화를 추진 중인 이유는 그동안 무리한 인수·합병(M&A)에 따른 계열사 늘리기로 실적 과 재무구조가 악화된 탓이다. 포스코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2005년 23.1%에서 지난해 4.8%로 곤두박칠쳤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도 떨어졌다. 2011년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춘데 이어 2012년 10월에는 ‘BBB+’로 재차 강등했다. 무디스도 2011년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내린데 이어 2012년 ‘Baa1’로, 지난해엔 ‘Baa2’로 기존보다 한 단계 강등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혁신적인 재무구조 개선안과 구조조정 추진안을 이달 16일 이사회 안건으로 올릴 계획”이라며 “그룹의 구조재편을 위한 여러가지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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