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개혁 어떻게’ 토론회… ‘숨은 규제’는 논의 안돼 아쉬워
“단순한 토론회인 줄 알았는데, 금융당국과 함께 규제에 대해 터놓고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30일 이투데이 주최로 열린 ‘금융규제 개혁 토론회’에 참석한 은행, 증권, 보험, 여신금융,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토론회 방식이 참신하고 유익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업계 참석자들은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함께 ‘규제 개혁’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서로에 대한 생각을 충분히 나눌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실제 같은 자리에서 금융회사 실무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규제 관련 의견들을 접할 수 있었다”며 “당국의 입장도 전달하고 규제 완화가 가능한 의견들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A증권사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금융규제 개혁에 실질적인 완화를 추진하는 분위기였던 만큼 금융당국과 업계간 보다 합리적으로 규제 조정을 위해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금융소비자 중심으로 규제를 개혁하는 것에 대해 공감하고 일방적 규제 강화나 규제 완화가 아닌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데 의견을 같이해 유익했다”고 말했다.
B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의 진행이 매끄럽고 신선했다”며 “이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서 토론하다 보니, 기존 생각들을 조금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업계 참석자들은 금융당국 관계자들에게 실질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규제와 관련해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C생보사 관계자는 “사실 업계 의견을 당국에 말하기는 조심스러운데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며 “당국 입장에서도 수용하기에 수월했을 것으로 생각돼 토론회 시도 자체가 좋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민감한 사항들에 대해 속 시원하게 터놓고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귀띔했다.
D여신금융사 관계자는 “이미 알고 있던 내용에 대해 관계자들이 발표해 충분히 공감은 했다”며 “‘손톱 밑 가시’와 같은 숨은 규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현실의 벽을 실감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