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자동차 대출 등에 수요 증가 둔화 우려 고조
유럽 자동차시장 성장을 이끌었던 영국 시장의 열기가 올해를 기점으로 식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자동차업체 르노는 올해 영국에서 승용차와 소형 밴의 판매가 전년보다 10% 증가한 28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올해 이후 성장세가 둔화해 2017년에는 290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FT는 최근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도 르노와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시장은 대대적인 할인과 이전보다 쉬워진 자동차 대출 등에 힘입어 호황을 보였다. 이는 다른 유럽 지역이 지난해 2년래 가장 저조한 판매고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난해 영국 소비자가 구입한 신차 4대 중 3대가 대출을 통해 이뤄진 것이어서 자동차시장 수요 증가 펀더멘털이 탄탄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빚을 내 자동차를 구매하고 있어 대출조건이 까다로워지면 언제든지 그 열기가 식을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다국적 컨설팅 기업 KPMG의 자동차 부문 대표인 존 리치는 “르노의 전망에 대체로 동의한다”면서 “영국 시장이 올해도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현재 신용대출 조건이 아직까지는 비교적 완화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