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마케팅 비용으로 영업익 전년比 58.6% 하락
KT가 보조금 경쟁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
KT는 지난 1분기 409억원의 순손실을 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분기 대비로는 적자 상태를 지속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8.6% 감소한 1520억원이며 매출액은 4.2% 줄어든 5조8461억원으로 나타났다.
KT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 상승과 유선매출 감소, 상품매출 하락 등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사업별로는 무선분야 매출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작년 동기보다 1.5% 증가한 1조7834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말 기준 LTE 가입자는 863만명으로 전체 가입자 중 52.4%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무선서비스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도 상승해 전분기보다 742원 많은 3만2902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연초 이통사 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 1분기 마케팅 비용만 전년 대비 11.1% 늘어난 7752억원을 썼다. 과다한 마케팅 비용 지출은 수익성 악화의 근본적인 원인이 됐다. 불법 보조금 지급에 따른 영업정지로 무선 단말 판매량도 15.1% 감소했다.
유선분야는 유선전화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 여파로 매출이 6.7% 줄어든 1조420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초고속 인터넷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3% 상승했다.
미디어·콘텐츠 매출은 선전하며 17.7% 성장한 3696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인터넷TV(IPTV) 가입자가 1분기 19만명 순증하며 516만명으로 늘어났다. 유료 콘텐츠 이용료 등 부가수익도 25.5% 개선됐다.
금융·렌털 매출은 BC카드의 안정적 매출과 KT렌털의 활발한 성장세로 7.5% 증가한 9865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기타 서비스 매출은 부동산 개발 매출 하락으로 30.7% 감소한 2992억원으로 집계됐다.
KT 김인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비상경영 선포, 사업 합리화, 특별명예퇴직을 단행해 비장한 자세로 경영 정상화에 매진하고 있으며 전 임직원이 필사의 각오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고 ‘1등 KT’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