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돈육가공업체 WH그룹이 홍콩에서 기업공개(IPO) 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회사는 전날 성명에서 시장상황을 이유로 IPO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WH그룹은 홍콩증시 IPO를 통해 최대 19억 달러(약 1조96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당초 회사는 최대 53억 달러 규모 IPO를 꾀했으나 증시가 활기를 찾지 못하자 최근 19억 달러로 규모를 축소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자 아예 취소로 돌아선 것.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올 들어 3.7% 하락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선진국 증시 가운데 가장 안 좋은 성적이다.
올 들어 홍콩증시 IPO를 실시한 기업도 상장 후 주가가 평균 5.7%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2월 홍콩증시에 상장한 중국 돈육가공업체 후이성인터내셔널은 이후 주가가 26%나 빠졌다.
WH그룹은 지난해 미국 스미스필드를 47억 달러에 인수하고 올해부터 사명을 종전 솽후이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