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회계연도 순이익 1357억 엔으로 사상 최대…‘단일 생산 혁신’으로 비용 절감
일본 자동차업체 마쯔다가 질주하고 있다. 마쯔다는 지난 3월 마감한 2013 회계연도에 약 1357억 엔(약 1조3776억원)의 순이익으로 회사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CX-5는 일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2년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마쯔다의 놀라운 성공 뒤에는 이른바 ‘단일 생산 혁신’이라는 개혁이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단일 생산 혁신은 10년 후까지의 트렌드를 예측해 여러 자동차를 한꺼번에 개발하고 공통 아키텍처(기능적 구조)에 담는 것이 핵심이다.
이전까지의 전통적인 자동차 개발은 진행 중인 모델의 개발이 완료되고 도로 위를 달리고 나서야 다른 자동차 기획이 시작된다. 서로 다른 두 모델이 시차를 두고 개발되면 한 모델에 적용한 최신 기술을 다른 모델에 접목시키기 어려운 구조다.
반면 단일 생산 혁신은 소형차 중형차 SUV 등 기존 자동차 분류를 넘어 전반적으로 완성차 및 부품을 기획하는 개발방법으로 이런 폐해를 대폭 줄였다.
예를 들어 2006년 마쯔다는 10년 후 기술추이를 예측한 논의를 통해 2011~2015년 5년에 걸쳐 출시할 모델을 확정지었다. 회사는 이 상품군을 ‘제6세대’로 명명했다. 2016년 이후 투입할 제7세대 기획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전체 자동차의 디자인 컨셉은 물론 차량 단면의 형상과 용접 방법 등을 공통화했기 때문에 신기술 도입 등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아울러 다른 자동차업계가 소형차 중형차 SUV 등 플랫폼(차대)의 공통화를 추진하는 반면 마쯔다는 동일한 플랫폼 대신 차량 전체 길이와 바닥 높이 등 변동할 수 있는 요소를 명확하게 정의했기 때문에 차종 각각의 개성과 다양성에 대응할 수 있다.
이런 마쯔다 방식은 초기 모든 차종에 대응할 수 있는 기본 설계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일단 개념이 확립되면 이후 개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또 마쯔다는 단일 생산 혁신로드맵을 짜기 시작할 때 이를 부품 하청업체와도 공유했다. 자동차 개발 전체 방향을 미리부터 알려 시간과 비용 낭비를 최대한 줄인 것이다.
이 방식의 장점은 개발 비용 절감에만 머물지 않는다. 설계 단계부터 생산에 쉬운 구조를 도입했기 때문에 여러 차종을 한 라인에서 생산할 수 있다. 기존에는 엔진을 생산할 때 소형과 중형 등 따로 라인을 깔아야 했으나 이제는 실린더 블록 크기가 제각각이어도 지그를 고정하는 구멍 위치를 통일하는 등 하나의 라인에서 다양한 엔진을 생산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마쯔다는 단일 생산 혁신으로 개발비용을 30%, 생산설비 투자는 엔진 부문 70%, 완성차 조립은 20% 각각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