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혁신기업] WH그룹, 선진국 노하우 전수…푸줏간서 공룡기업 탄생

입력 2014-04-2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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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도입ㆍ사업영역 확대 등으로 1990년대 이후 고속 성장

중국 WH그룹은 푸줏간 수준의 작은 냉장육 전문 업체에서 시작해 세계 최대 육가공업체로 성장한 신화적 기업이다.

지난 1958년 중국 허난성 뤄허시에 설립된 소규모 냉장육 가공 공장인 ‘뤄허냉동창’이 WH그룹 전신. 회사는 초창기 돼지고기를 도살해 가공 처리하는 것이 주요 업무로 하는 지방도시의 작은 국영업체에 불과했다.

그런데 결정적 반전 드라마는 1990년대 도살업을 넘어 햄과 소시지 등 육류 가공식품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시작됐다. 때마침 중국 개혁개방이 결실을 보기 시작하면서 육류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989년 중국 1위 육류 브랜드로 발돋움하게 되는 ‘솽후이’를 도입했다. 1992년에는 ‘솽후이’브랜드를 붙인 첫 번째 소시지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그리고 2년 후에는 솽후이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어 1998년 중국 선전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고 1999년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이 선정하는 ‘중국 유명 상표’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2000년대에는 지속적인 사업 확장 이외에 품질관리와 연구ㆍ개발(R&D) 확대 등 회사의 내실을 다지는 작업에도 힘을 기울였다.

솽후이기술센터는 2001년 국가급 R&D센터로 지정됐다. 2000년대 초반에 미쓰이와 쿠레하 등 일본 기업과 합작 벤처를 설립해 돼지사육이나 제품포장재 등에서 선진국의 기술과 노하우를 쪽쪽 빨아들일 수 있었다. 회사는 중국 최대 육류기업이라는 명성을 확고하게 유지한 가운데 지난해 미국 스미스필드 인수에 성공하면서 일약 글로벌 업계의 거물로 부상했다. 스미스필드는 미국 내 탄탄한 사업기반을 가진 것은 물론 서유럽 최대 포장육업체 캄포프리오 지분 37%를 보유하고 있고 멕시코 등에도 육류 가공공장이 있다. WH그룹은 세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올해 홍콩증시 기업공개(IPO)로 약 19억 달러(약 1조97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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