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투표로 제4원전 건설 여부 결정키로
대만 정부가 원자력 발전소 추가 가동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잇따라 벌어지자 제4원전 건설을 중단했다고 2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집권 국민당의 판장타이지 대변인은 “정부와 당은 제4원전 제1원자로의 안전검사가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가동을 중단하며 제2원자로 건설 작업은 즉각 중단할 것”이라며 “내각은 또 에너지 공급의 미래를 보장하고자 가능한 한 조속히 국가급 회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 성명은 지난 주말 수만명이 타이베이에서 정부의 원전 포기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나서 이뤄졌다고 WSJ는 전했다.
신베이시(新北市)의 한 주민은 “원전 안전성에 대해 아직 대답이 없는 수많은 의문이 있다”며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서 핵재앙이 발생했는데 대만에서도 그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있겠는가”라고 방문했다.
신베이시에는 대만 3개 원전 가운데 2개가 있고 제4원전도 현재 건설 중이다.
대만 정부는 원전 건설 관련 국민투표를 열기로 했으며 투표 전에 연료봉 추가 삽입은 없다고 확인했다. 다만 야당은 국민투표 유효성과 관련해 투표율 50%라는 기준이 너무 높다고 꼬집었다. 대만은 지금까지 여섯 차례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투표율이 50%를 넘은 적이 한번도 없다고 WSJ는 덧붙였다.
이번 시위는 반핵운동가인 린이슝 민진당 전 주석이 지난 22일 제4원전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단식시위에 들어간 것이 계기가 됐다.
현재 제4원전 공정률은 97.5%에 달해 완공을 코 앞에 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