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권은희 의원 SNS 논란...사과문ㆍ기자회견 이어 경찰 조사까지

입력 2014-04-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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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권은희 의원 경찰 조사

▲자신의 SNS에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는 선동꾼이 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린 것에 대해 22일 사과 기자회견하는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 사진=뉴시스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는 선동꾼이 있다"는 글로 논란을 일으킨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이 즉각적인 사과문과 기자회견에도 불구, 경찰조사까지 받는다.

권은희 의원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문제의 글을 올린 것에 대해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권은희 의원은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국민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일요일 인터넷을 보다가 우연히 그 글들을 접하게 됐다. 제가 봤을때 진도 영상이나 밀양 송전탑 사진의 두 사람이 똑같은 분이 나왔다. 그래서 제가 사실 놀랐다.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되겠구나 그래서 그 사진을 제가 퍼서 제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권은희 의원은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다"면서 "진도에 계시는 학부모라 들었다. 적절한 시기에 찾아뵙고 별도의 사죄를 드리겠다. 지금은 이분들께 심적부담을 드리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에 한 점 거짓 없음을 알려드린다. 다시한번 국민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권은희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며 정부를 욕하며 공무원들 뺨 때리고 악을 쓰고 욕을 하며 선동하던 이들"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권 의원은 "학부모 요청으로 실종자 명찰 이름표를 착용하자 잠적해버린 이들. 누구일까요? 뭘 노리고 이딴 짓을 하는 걸까요? 현장에 혼란과 불신, 극한 대립을 일으키는 전문 선동꾼은 누굴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인지?"라며 지인의 글을 보고 퍼왔다는 한 편의 동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권은희 의원이 게재한 글의 당사자는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조모 학생의 가족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선동꾼으로 지목한 밀양송전탑 사진 속 여인은 지난해 창원경찰서 앞에서 열린 '밀양 송전탑 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한 권모 씨로 완벽하게 합성된 사진이다.

논란이 커지자 권 의원은 사과문에 이어 기자회견까지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다. 그럼에도 경찰조사는 피할 수 없게 됐다. 권 의원의 SNS 글을 본 해당 여성이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한 것.

이 글을 접한 사진 속 여인 권 씨는 "세월호 침몰 이후 진도에 전혀 간 적 없고 육안으로 봐도 그 사진이 조작됐다는 걸 충분히 알 수 있다"며 "국회의원이라는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고 무책임하게 글을 올려 나를 범죄인으로 낙인해버렸다"고 대구 성서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김규태 성서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장은 "권모 씨가 밀양송전탑 반대 시위현장에 간 것은 맞지만 세월호 참사 현장에 간 적은 없다"며 "권 의원 등이 선동꾼으로 지목한 인물은 권모 씨와 비슷하게 생긴 인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권은희 의원 경찰 조사 소식에 네티즌들은 "권은희 의원 경찰 조사, 페친 조언들으려다 오히려..." "권은희 의원 경찰 조사 받게 됐군요..지금같은 시기에 정치인은 일거수일투족을 조심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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