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삼성전자 등 대형 IT주 매수… 기재부, 소극적 투자·보유주식 다양
21일 이투데이가 지난 3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14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을 바탕으로 경제관련 부처 10곳과 그 산하기관의 조사대상 고위공무원을 조사한 결과 총 102명(부모, 배우자, 자녀 포함)이 182개(KODEX 포함) 종목을 보유하고 있었다.
부처별로 살펴보면 미래창조과학부가 가장 활발한 투자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그 산하기관 고위공직자 및 직계가족 중 69%가 주식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 이들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고위공직자들이 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대형 IT주들의 보유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업무 특성 때문이다.
이에 이들은 KB금융(2명), 우리금융(2명), 신한지주, 삼성생명 등 금융주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이 외에도 POSCO(3명), 한화(3명), 두산중공업(3명), 삼성물산(4명), 현대중공업(2명) 등 대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절반 이상의 인원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형 IT주를 대량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이번 조사에서 고위 공직자들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은 종목으로 꼽히며 우선주 매수로까지 이어졌다.
이외에도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공직자들은 한국전력(2명), 현대차(3명, 우선주 포함), LG화학(2명, 우선주 포함), 삼성SDI(2명, 우선주 포함) 등 대형주에 관심을 보였다.
국토교통부 역시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SK브로드밴드(2명), 엔씨소프트(2명), 한국전력(1명), 현대건설(1명), 우리금융(1명), 삼성SDI(1명), 삼성전기(1명) 등에 투자한 것.
한국은행은 금융주 비율이 높았다. 삼성생명(3명)에 투자한 고위공직자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신한지주(2명)가 뒤를 이었다. 그 밖에도 코오롱, 신신제약, 외아지엔터, 한진해운홀딩스를 보유하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기획재정부는 주식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15명 중 직접 투자에 나선 경우가 단 3명에 불과한 것. 하지만 보유 종목은 매우 다양했다. 이들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에서부터 쌍용양회, 태림포장, 파인디앤씨 등 중·소형주까지 고루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도 주식투자에 나선 고위 공직자 수가 5명 미만이었다. 이들은 제일모직, 삼양식품, 한국전력, 한화케미칼,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