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백악관 “오바마 방한 시 한국 도울 방안 찾을 것”

입력 2014-04-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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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ㆍ日 등도 수색·구조 지원의사…외신 “사람이 빚은 참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25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유가족들과 한국 국민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백악관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5월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때 만난 두 정상의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방문과 관련해 세월호 침몰사고가 큰 부분이 될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빌딩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월호 침몰사고가 오는 25∼26일 오바마 대통령 방한의 큰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 기간 희생자 유가족들과 한국 국민을 도울 수 있는 방안들을 찾을 것”이라면서 일정이 구체화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해군과 재난구호 역량을 동원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토록 명령했다”고 덧붙였다.

로즈 부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앞서 지난 18일 이번 사고와 관련해 단순 언론 성명이 아니라 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통해 입장을 표명한 것은 동맹국의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두 딸의 아버지로서의 입장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 스티브 워런 대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해역에 해군 해난 구조선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이 세월호 침몰 직후 투입한 상륙강습함 본험리처드의 헬리콥터는 현재 수색ㆍ구조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워런 대령은 덧붙였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 조사를 지원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NTSB는 지난해 아시아나기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 사고 원인을 조사했던 주무부처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도 이날 한국 정부에 보낸 위로 전문에서 “우리는 특수 구조장비와 훈련된 잠수부들을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이날 자민당 간부회의에서 “한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해상보안청과 해상자위대의 수단을 강구해 대응하고 싶다”며 “생존자가 빨리 구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방위성은 한국 요청에 대비해 해상자위대 소해정과 잠수부 등을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사고 수습 상황을 연일 보도하면서 ‘사람이 빚은 참사’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수백 명이 사망한 1993년 서해훼리호 침몰사고 이후 20년이 지났지만 한국은 배운 게 없다고 비판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번 사건으로 대한민국 정부와 공무원은 이미 국민으로부터 불신의 낙인이 찍혔다”며 “정부기관이 제각각 움직이고 허위 문자와 악성 댓글이 판치는 현 상황은 한국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전보다는 효율을 따지는 후발주자 한국의 현대화 한계와 취약성을 보여준 거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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