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 대통령 방한 맞춰 핵실험 징후…오바마, 애도와 위로에 초점

입력 2014-04-2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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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5~26일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본격적인 4차 핵실험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 징후가 포착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최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가림막 설치 등의 특이 징후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계수위를 높이고 있다.

22일 군 관계자는 “풍계리 핵실험장의 특정 갱도에 가림막으로 보이는 물체가 설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 최근 들어 차량의 움직임이 몇 달 전보다 활발하게 증가하고 있고 일부 장비와 자재 반입 활동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 기간을 겨냥해 4차 핵실험 준비에 나서 시선을 끌려는 의도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핵실험 준비 작업의 최종단계로 볼 수 있는 갱도 되메우기 작업은 아직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이런 활동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관심 끌기용 위장 전술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건물에 고급 승용차 등의 왕래도 포착되고 있다. 북한 당국의 주요 인사들이 방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자신들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성명을 비난하면서 “핵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풍계리 서쪽 갱도에서 3차 핵실험을 단행한 데 이어 남쪽 갱도 굴착도 완료해 정치적 결단만 있으면 언제든지 4차 핵실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춘 상태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의 경우 풍계리 서쪽 갱도에서 실시한 뒤 남쪽 갱도 2개를 굴착한 바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방한을 통해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사고에 대해 애도와 위로를 표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21일 미국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빌딩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방문 일정에서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한 부분이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부터 일본을 방문한 뒤 25일 이른 오후 한국에 도착,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헌화한 뒤 경복궁으로 이동해 한국 문화를 체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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