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삼성 전 임원 영입…마케팅에 ‘승부수’

입력 2014-04-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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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전 삼성 북미사업부 CMO, 회장 고문으로 영입…회장은 마케팅ㆍCEO는 제품개발 책임지는 투톱 체제

대만 스마트폰업체 HTC가 삼성 전 임원을 영입하는 등 마케팅에 ‘승부수’를 띄웠다.

HTC는 최근 폴 골든 전 삼성 북미사업부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왕쉐훙 회장의 고문으로 영입했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HTC는 삼성의 강점이 마케팅에 있으며 장기적인 회사의 실적 부진이 삼성보다 못한 마케팅 역량 때문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HTC는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계속해서 스마트폰 판매와 시장점유율을 잃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원M8’을 출시하고 할리우드 스타 게리 올드먼을 기용해 대대적인 TV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왕쉐훙 회장은 지난 8일 인터뷰에서 “우리는 단지 고객과 더 잘 소통하기만 하면 된다”며 “우리가 소통을 잘할수록 회사 사정도 더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골든 영입과 관련한 블룸버그의 문의에 HTC는 “우리는 인적자원 확대 전략에 따라 재능있는 인재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골든은 지난 2008~2012년 삼성 북미 지역 스마트폰 마케팅을 책임졌다. 그는 현재 마케팅 컨설팅업체 브랜드슬램에 재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비즈니스인맥 전문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링크드인에 “삼성 근무 기간 갤럭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고 자평했다.

아직 HTC에서 골든의 장기적인 역할은 확정되지 않았다. 그는 이달부터 3개월간 일하며 회의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골든 영입은 마케팅을 강화하려는 HTC의 열망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HTC를 설립했으며 현재 회사 지분 20%를 보유한 대주주인 왕 회장은 한동안 자선사업 등에 주력했으나 지난해 여름부터 회사 내 일상 경영활동을 두루 감독하고 마케팅에 초점을 기울이는 등 일선에 복귀했다.

피터 초우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제품 개발과 품질 공급, 왕 회장은 마케팅과 고객서비스를 각각 맡기로 하는 등 역할 분담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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