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그룹서 분리2008년 지주사 전환… 모기업 한국철강株 40.8% 보유
KISCO(한국철강) 그룹은 동국제강그룹 계열사였던 한국철강을 중심으로 2001년 독립한 기업집단이다.
장상돈 KISCO그룹 회장은 동국제강그룹 창업주인 장경호 회장의 6남이다. 2001년 동국제강 그룹이 계열분리하면서 독자 출범했다. 2002년부터 공격적으로 M&A를 펼치며 외형을 확장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켰다.
지주사로 출범한 뒤 2010년 장상돈 회장은 지분을 손자들에게 모두 증여하고 등기이사에서 내려왔다. 2세 경영 체제로 전환된 뒤 3세 경영을 위한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한국철강 지분 홀딩스가 40.81% 보유 = 한국철강은 2008년 9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KISCO홀딩스와 한국철강 두 회사로 분리했다.
국내 대부분의 재벌들은 계열사 간 순환출자, 상호출자 등으로 지분관계가 복잡한 반면 한국철강은 지배구조가 단순해 쉽게 지주회사를 만들 수 있었다.
그룹은 지주회사인 키스코홀딩스와 철강계열인 한국특수형강, 물류계열인 세화통운 등으로 나뉜다. 키스코홀딩스와 인적분리된 한국철강은 키스코홀딩스가 40.81%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장상돈 회장과 장세현 대표, 장 대표가 이끄는 한국특수형강이 대주주로 있어 주목된다
키스코홀딩스는 지난해 말 현재 한국특수형강(1.8%), 한국철강(40.8%), 환영철강공업(83.5%), 대흥산업(88.7%)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지분율에 큰 변화는 없지만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생겼다. 한국철강이 지분을 갖고 있는 JINIL.INC(41%)와 라보JAPAN(14%)에 라보상사가 각각 5%, 10% 출자했다. 라보상사는 운송업과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는 비상장사로 장세현 전무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해외법인뿐 아니라 한국특수형강 지분도 20.9%를 갖고 있다.
대유코아는 장 회장의 딸 인희씨, 인영씨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대흥(100%)을 자회사로 두고 있었는데 2013년 말 기준 영흥철강에 지분 13.7%를 출자했다. 2011년까지 세화통운은 마산항제5부두(50%), 평리머티리얼(89.41%), 영흥철강(52.52%)을 두고 있었는데 이들 역시 이동됐다. 2013년 말 기준 영흥철강이 마산항5부두(50%), 영흥태창강사승(100%), Youngwire Vina(100%), Youngwire USA(51%), 삼목강업(68.6%)을 거느리고 있다. 그룹 내 계열사들을 이동하면서 지배구조가 더 단순해졌으며, 2세들이 맡고 있는 사업별로 재편된 것으로 분석된다.
◇철강은 장남, 물류는 3남이 담당… 3세도 지분 증여 = KISCO그룹은 지주사 출범 후 빠르게 2세 경영구도를 잡았다. 지주사인 KISCO홀딩스는 차남 장세홍 전무, 한국특수형강은 장남 장세현 한국특수형강 대표이사, 영흥철강과 세화통운은 3남 장세일 영흥철강 이사가 맡고 있다. KISCO홀딩스 최대주주는 지분 34.97%를 소유한 장세홍 전무다. 장 전무 외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하면 지분율은 47.09%로 올라간다.
이 가운데 그룹의 핵심사는 한국철강과 한국특수형강이다. 한국철강은 동국제강그룹에서 분리 후 외환위기로 은행관리나 법정관리 중이던 철강관련 업체들을 차례로 헐값에 인수했다.
전기로업체인 환영철강공업은 2002년 그룹 품에 안겼는데, 이로 인해 한국철강의 철근시장 지배력이 커졌다. KISCO그룹은 꾸준한 M&A로 단기간에 형강, 마봉강, 와이어로프, 경강선, 특수강 등 다양한 전기로 철강제품에 진출했다.
이 두 회사는 장남 장세홍 전무가 지분을 갖고 있다. 모기업인 한국철강의 개인 최대주주는 지분 11.73%를 갖고 있는 장상돈 회장이며, 장세현 전무 3.43%, 장녀 인희씨 0.71%, 부인 심금순 여사가 0.18%를 갖고 있다.
한국특수형강은 장세현 전무가 지분 6.38%를 보유하고 있어 개인 최대주주다. 눈에 띄는 점은 장세현 전무의 자녀들 지분이다. 딸 윤서(만 20세)양과 아들 의익(만 14세)군은 지난 2010년 장상돈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았다. 의익군은 지분 9.44%를 증여받았는데 물납분을 제외하면 실제 갖고 있는 지분율은 5.25%이며, 윤서양은 지난해 3년 만에 한국특수형강 주식 1022주를 사들여 지분율이 0.04%에서 0.1%로 늘었다.
장 회장의 3남 장세일 이사는 세화통운 지분 51.7% 보유하고 있다. 세화통운은 수출입 화물의 항만하역 및 운송업체로, 장 이사가 물류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딸 인영ㆍ인희씨는 2001년 4월 설립된 공업용가스 제조 및 광산물 채굴업체인 대유코아 지분을 각각 41.67%씩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