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전차(電車)’ 타고 떠났다

입력 2014-04-1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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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거래일 동안 9000억 순매도 …삼성전자·현대차·기아차 집중 매도

엿새 째 ‘팔자’에 나선 기관이 전차(電車) 군단을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901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같은 기관 매도세에 코스피 지수 역시 연일 약세를 보이며 같은기간 6.9포인트 하락했다.

기관이 집중 매도에 나선 종목들을 살펴보면 전차군단의 대표주인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등이었다.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기아차로 무려 140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1132억원 순매도 규모를 보이며 뒤를 이었다. 기관은 현대차 역시 43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이들 종목의 주가 역시 하락했다. 같은기간 기아차의 주가는 0.17% 하락했으며 삼성전자는 0.07% 떨어졌다. 현대차는 1.44% 내렸다.

전문가들은 기관이 이들 종목을 집중 매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최근 외국인 매수세 힘입어 이들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전기전자(IT), 자동차 업종의 경우 환율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5년 8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급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기관이 적극 매도에 나서고 있지만 이들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여건)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기아차의 경우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제품 경쟁력은 신차출시 사이클상 현재가 가장 취약한 구간이지만 양호한 글로벌 판매실적을 통해 기초체력이 개선되었음을 확인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6만9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전자 역시 1분기 실적 개선과 최근 출시한 갤럭시S5 판매 호조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S5의 판매량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면 스마트폰 성장성 둔화 우려에 따라 최근 주가에 부여되고 있는 낮은 밸류에이션 배수 역시 상승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이러한 경우 실적 개선에 의한 주당가치 상승과 밸류에이션 배수 상향에 의해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기관은 현대중공업(721억원), POSCO(693억원), 삼성중공업(673억원), 대우조선해양(569억원), LG화학(562억원), KT(518억원) 등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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