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7.4%로 예상은 웃돌았지만 18개월래 최저치…정부 추가 부양책 전망 엇갈려
중국 경제가 기로에 섰다. 지난 분기 성장률은 예상을 웃돌아 시장에 잠시 안도감을 줬다. 그러나 경기둔화가 심화하면서 경제수장인 리커창 총리가 어떤 선택을 할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현지시간) 지난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7.4%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7.3%를 웃도는 것이다. 이에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가 전일 대비 3% 급등하고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도 0.2% 상승하는 등 시장이 잠시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의 7.7%에서 더 하락하면서 1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경기둔화가 심화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부동산시장도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주택거래액은 1조1000억 위안(약 18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주택거래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2년 만이다.
같은 기간 부동산개발 방면의 투자액은 1조5339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8.8% 증가에 그쳐 9%대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을 벗어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놓고 엇갈린 전망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경기둔화가 더욱 심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결국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등 경기부양 모드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신용팽창에 따른 부채 급증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정부가 과거와 같은 대규모 부양책은 자제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오드리 고 투자전략가는 “GDP는 대체로 예상과 부합했으나 산업생산은 실망스럽다”며 “이는 지난달 광의통화 증가율이 12.1%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더불어 경제가 계속 둔화할 것임을 시사하며 이에 따라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리 총리는 지난 2일 중소기업 세금감면과 철도건설 가속화 등을 골자로 한 미니부양책을 내놓았다.
다이와캐피털의 케빈 라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미니부양책이 경기둔화를 막는 데 도움은 될지 몰라도 충분하지는 않다”며 “중국 정부가 3분기에는 은행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씨티그룹의 딩솽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대규모 부양책을 억제하는 대신 특정 부문, 특히 부동산에 초점을 맞춘 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