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여객선 '항해기록장치' 없어…항공기에 블랙박스 없는 격

입력 2014-04-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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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연합뉴스 )

해양수산부가 16일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세월호가 항로를 벗어나 운행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발표한 가운데 사고 여객선에 항공기의 블랙박스 격인 항해기록장치(VDR)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해수부 관계자는 "인천에서 제주도로 갈 때 정해진 항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통상적으로 다니는 뱃길에서 얼마나 벗어났느냐가 문제인데 항로를 추적해본 결과 통상 항로와 거의 비슷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항로를 이탈한 것도 아니고 사고 해역이 암초가 많은 구역도 아니어서 현재로서는 사고 원인을 짐작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항로 이동 방향과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서는 VDR 기록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사고 여객선에는 VDR이 설치돼 있지 않다.

통상 VDR은 교신내용과 항해 경로ㆍ속도ㆍ방향제어, 심지어 엔진상태와 선박간 충돌방지까지 항해 관련 기본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기록된다. 섭씨 1000도 이상의 고온 및 수심 5000m 이상의 압력에도 견딜 수 있을 정도의 내구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항공기의 블랙박스와 같다.

그러나 한국은 3000t급 이상 화물선에는 VDR 장착이 의무화되긴 했지만, 국내 여객선에는 관련 규정 없어 사고 여객선이 6825t에 해당하는 대형 선박이지만 VDR가 설치돼 있지 않다.

VDR 미설치로 인해 사고 원인 조사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당시 승선원은 여객 459명이었다. 이 중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5명과 교사 15명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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