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귀국 임박… 사업 재편 등 경영 현안 ‘산적’

입력 2014-04-14 18:47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이건희<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곧 귀국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11일 입국한 지 보름 만에 김포공항을 통해 다시 출국,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올해 경영 구상을 가다듬었다.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이번 주말에 귀국할 것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번 주말께 이 회장이 귀국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면서 “수뇌부의 회의가 평소보다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귀국 후 ‘출근 경영’을 통해 산적한 현안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특히 올 초 주문한 고강도 혁신에 대한 추진 상황을 꼼꼼히 점검하고, 위기론을 재차 강조하며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회장은 국내에 머물 동안 신년하례식 및 사장단 신년 만찬에 참석해 임직원들과 함께 2014년을 맞았다. 이 회장은 신년하례식에서 “다시 한 번 바꾸라”며 한계돌파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와 ‘혁신’은 올해 삼성의 최대 화두인 ‘마하 경영’의 핵심이다.

이 회장 귀국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삼성 서초사옥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 회장이 지시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 이행 평가가 기다리고 있는데다, 최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발생한 협력업체 직원 사망사고도 부담이다. 지난해 삼성안전환경연구소를 그룹 내 환경안전과 관련한 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으로 확대하고, 환경안전 인력을 늘리는 등 각종 대책을 강구했으나 불미스러운 사고가 끊이지 않는 데 대한 강한 질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7월 삼성정밀화학 부지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이던 물탱크가 터지면서 3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자 물탱크 사고의 책임을 물어 박기석 사장을 전격 경질한 바 있다.

이 회장이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 사업 재편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도 관심사다. 삼성은 지난 8개월 동안 7번이나 그룹 내 사업을 재편했다. 지난달 31일 삼성SDI, 제일모직 합병을 결정한 데 이어 이틀 만인 지난 2일 삼성종합화학, 삼성석유화학을 합치기로 결의하는 등 숨 가쁠 정도로 빠르게 조정하고 있다.

재계에서 삼성의 이번 행보가 3세 후계 구도 구축을 위한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이라는 시각이 우세하고, 사업 재편이 아직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후에 있을 삼성 사업 재편의 관전 포인트로 삼성물산이 지목되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의 입에서 어떤 얘기가 나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연초에 언급한 후 삼성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면서 “사업 재편의 경우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이번에 이 회장이 전할 메시지는 삼성의 움직임을 예측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