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아마존 등 미국 일부 기술주, 폭락 전 내부 거래”-FT

입력 2014-04-1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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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서 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우려와 함께 기술주가 부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술업체가 폭락세 이전에 내부 거래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1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시장 관계자들을 인용해 기술주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을 당시 이들 IT기업의 창업자와 최고경영자(CEO)등이 자기가 보유한 자사주를 조용히 처분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창업자를 비롯한 내부관계자들의 주식 처분이 기업공개(IPO) 이전에 이뤄지기도 했다면서 결국 기술주와 관련한 고평가와 버블로 이들은 막대한 이익을 챙긴 셈이라고 지적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는 지난 2월에만 3억5100만 달러어치를 처분해 지난 6개월 팔아치운 자사주가 모두 10억 달러를 초과한 것으로 FT는 집계했다. 이는 베조스가 그 이전 3년간 사들인 규모를 세 배 이상 초과한 것이다.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도 2년여 전 페이스북이 IPO를 실시한 이후 보유 지분의 절반 이상을 처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워크데이(Workday), 서비스나우(ServeiceNow) 스플렁크(Splunk) 등은 지난 12개월 꾸준히 보유 자사주를 처분해 약 7억5000만달러를 챙겼다. 이들 주식은 나스닥이 폭락하기 직전인 6주 전의 절정 때보다 가격이 30∼45%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 프라이브코는 민감기업이 지난해 차입 등으로 확보한 자금의 약 11%가 내부자 거래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3년 전의 6% 미만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프라이브코의 샘 하마데흐는 “창업자가 마지막까지 자사주를 보유해온 것이 실리콘밸리의 관행”이라면서도 “그러나 벤처 자금이 (기술주 열풍으로) 몰리면서 내부자 거래를 촉진한 측면도 강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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