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 불 붙었다…'고가낙찰' 속출

입력 2014-04-1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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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낙찰 11.5% 감정가 넘겨…실거래가보다 높게 낙찰받기도

서울지역 일반 아파트 경매 시장이 불 붙었다. 최근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고가 낙찰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낙찰가격이 감정가를 초과한 것은 물론, 같은 아파트의 일반 실거래가 보다도 높은 경우가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달 낙찰가율이 평균 90%를 넘어서는 등 과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13일 법원경매정보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0일까지 낙찰된 96건의 서울 아파트 중 감정가 이상 고가 낙찰된 아파트가 11건(11.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에 낙찰된 아파트 8.7건 중 1건이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 100%를 초과해 주인을 찾은 것이다.

서울 아파트의 고가 낙찰 비율은 올해 들어 매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의 경우 225건 중 10건(4.4%)이 고가 낙찰이었으나 2월에는 253건 중 15건(6.4%), 3월에는 234건 중 19건(8.1%)으로 증가하더니 이달 들어 그 비율이 10%를 넘어섰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에는 낙찰가격이 감정가를 넘긴 사례가 338건 중 11건으로 3.3% 불과했다.

이처럼 고가 낙찰 사례가 증가하면서 이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0.8%로 90%선을 돌파했다.

이는 글로벌 경제위기 직전인 2008년 6월(91.3%) 이후 거의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경매 시장이 이처럼 과열 현상을 보이는 것은 최근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싼값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 연구원은 "전·월세 과세 방침 발표 후 일반 거래시장과 오피스텔·다가구 등 수익형 부동산의 경매는 위축됐지만 내 집 마련 실수요자들이 찾는 아파트 경매는 더욱 과열되는 분위기"라며 "물건당 응찰자 수도 지난해에는 5∼6명 수준에서 올해는 7∼8명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경매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감정가 초가 낙찰은 물론 해당 아파트의 일반 거래시장 실거래가 보다 높게 낙찰되는 경우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컨대 지난 3일 입찰한 서울 강서구 염창동 동아3차 전용면적 84.9㎡의 경우 감정가(3억9000만원)의 118%인 4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가장 최근에 신고된 이 아파트의 실거래가가 작년 말 기준 4억10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5000만원 높은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고가 낙찰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매의 경우 낙찰가격 외에도 별도의 명도 비용이나 아파트 관리비 등을 낙찰자가 부담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시세보다 싸게' 구입하려는 당초 경매의 목적을 상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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