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vs 라잔, 글로벌 중앙은행 공조 놓고 신경전

입력 2014-04-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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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잔은 “미국, 신흥국과 공조해야 한다” 지적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과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 총재가 미국 양적 완화 정책을 놓고 한판 논전을 벌였다고 10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했다. 버냉키는 지난 2월 8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의장직에서 물러나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라잔 총재는 이날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미국이 주변국에 미치는 양적 완화의 여파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더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등 기존의 자신의 입장을 강조했다.

그간 라잔 총재는 양적 완화 축소 여파로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는 등 큰 혼란을 겪는 것에 대해 미국이 정책 결정 시 신흥국을 비롯한 주변국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양적완화 정책을 두고 “비전통적인 정책은 주어진 역할이 있으나 정책이 계속 연장되면서 그 효과는 갈수록 불분명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버냉키 의장은 “(라잔의) 연설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에 지나치게 회의적이라는 사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면서 “양적 완화 프로그램에 대해 좀 더 다르게 평가했더라면 신흥시장이 더 나아졌을 것이고 라잔 총재도 아마 다른 시각을 갖게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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