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성장 시대 준비하나

입력 2014-04-11 08:31수정 2014-04-1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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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총리 “성장률 유연하게 적용”

리커창 총리 등 중국 지도부가 저성장 시대를 준비하는 태도를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리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경제성장률 목표를 유연하게 적용하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리 총리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목표인 7.5% 안팎을 기록할 것”이라며 “설령 목표에 정확히 들어맞지 않는다더라도 충분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혼란이 빚어지지 않으면 합리적인 구간에 속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제의 일시적 변동에 대처하고자 단기 부양책에 기대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이고 건전한 발전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성장률 목표에 집착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리 총리뿐이 아니다.

러우지웨이 중국 재무부장도 지난달 “올해 성장률이 7.2%나 7.3%를 기록하면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리 총리의 발언은 중국 수출입이 지난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경제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이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는 이날 지난 3월 중국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6.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수출은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전년보다 무려 11.3% 감소해 전월의 10.1% 증가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 정부는 최근 철도건설 가속화와 중소기업 세제혜택 연장 등의 부양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부채 급증 등 부작용을 야기했던 2008년 당시와 같은 통화정책 기반 대규모 부양책을 펼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민은행이 이번 주에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550억 위안(약 9조1900억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으나 이는 세금 납부 시기에 맞춰 기업의 현금수요에 대비하려는 것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발표되는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리 총리 등 지도부의 저성장 용인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은 1분기 중국 성장률이 7.3%로 전 분기의 7.7%에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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