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채 발행

그리스가 4년 만에 국채 시장에 복귀하며 발행에도 성공했지만 경제 펀더멘털(기초경제여건)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하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디폴트 위기에 몰렸을 뿐 아니라 아직까지도 위험 요소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그리스 재무부는 10일(현지시간) 실시한 5년 만기 국채 발행에서 표면 금리가 4.75%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또 "(입찰에 참여한) 수요가 매우 많았고 90% 정도가 외국 투자자였다"며 다음 주에 발행 금리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금이 대거 몰림에 따라 발행 규모도 30억 유로(약 4조3000억원)로 계획보다 5억 유로 늘렸다.
그러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높은 실업률을 비롯해 여전히 그리스 경제 회복세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리스의 실업률은 여전히 20%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그리스 전역에서는 정부의 긴축정책에 반발하는 노동조합의 시위와 파업으로 대중교통에서부터 학교에 이르기까지 업무가 중단됐다.
앨런 와일드 베어링자사운용 채권 부문 대표는 “그리스 국채에 왜 수요가 몰리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며 “그리스가 트로이카(국제통화기금ㆍ유럽중앙은행ㆍ유럽연합)와 구제금융에 대한 재협상에 나서긴 했으나 아직 빚을 다 갚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국내 금융관계자들도 올해 유로존 경제 회복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그리스 국채의 ‘사자’를 부추긴 것으로 해석했다. 이들은 투자자들이 고수익률에 굶주린 결과일 뿐 더 이상의 의미를 찾기 어렵다는 전했다.
그리스 국채 발행 소식에 투자자들은 "그리스 국채 발행, 드디어 다시 국채를 발행하는구나" "그리스 국채 발행을 유로존 경기회복 지표로 봐도 되나" "그리스 국채 발행, 금리는 왜 이리 낮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