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택구입지수 카이와 함께 주택구입 관련 주요 역할 담당
내가 사는 지역에서 나의 소득수준으로 구입할 수 있는 물량은 얼마나 될까. 주택금융공사는 미국에서 활용하고 있는 주택구입물량지수(HOI)를 우리 실정에 맞게 적용·개선한 주택구입물량지수(K-HOI·코이)를 신규 도입, 연단위로 공표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코이는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아파트 재고량을 전체 아파트 재고량으로 나눈 값으로 한국감정원의 아파트시세, 통계청의 근로자가구 중위소득, 20년 만기 고정금리 원리금 균등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조건 등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코이가 높을수록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의 아파트 구입이 쉽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경기지역의 코이가 58.2라는 것은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중위소득 가구가 한국감정원 시세에 등재된 경기지역의 아파트 중 58.2%를 구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주금공이 지난해 말 기준 코이를 산출한 결과 전국 기준 중위소득 가구가 주택구입을 위해 소비할 수 있는 금액은 자기자본 6405만원과 주택담보대출 가능금액 1억8253만원을 합한 2억4658만원으로 조사됐다. 또 이 금액 아하의 아파트는 전체 689만여세대 중 436만여세대로 전국 기준 코이는 63.3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지역의 코이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고 이는 서울·경기지역의 가계소득 및 순자산규모가 전국 상위권이지만 주택가격이 높아 지역 총 아파트 수 중 구입 가능한 아파트수가 다른 지역 대비 적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달리 울산지역의 소득수준은 서울 다음으로 높았으며 자기자본 규모는 전국 최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이 전국 중위권 수준으로 유사한 소득수준에 있는 서울, 경기에 비해 코이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코이가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95.8)으로 전국 최저인 서울(27.4) 대비 3.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금공은 지난 2008년부터 매분기 공표해오던 주택구입부담지수(K-HAI·카이)와 더불어 코이 또한 통계청으로부터 국가승인통계로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공사는 앞으로 가계소득, 대출금리 등 금융부문과 아파트가격 등 부동산부문의 통계를 결합해 주택을 구입할 때 참고할 만한 2대 지수를 정기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카이(K-HAI)는 중간소득 가구가 대출을 받아 중간가격의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에 대출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수치로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주택구입 부담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4분기 전국 기준 카이는 전분기 말 대비 주택가격의 상승으로 1.5포인트 오른 53.8로 나타났으며 지역별 분석결과 서울을 제외한 전 지역의 카이가 전분기말 대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충남·경북지역의 경우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해 지수가 상승했으며 서울은 지방과 달리 주택가격이 떨어진 것이 지수 하락의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