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자산운용사)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코스피 지수는 지난 2거래일간(3일~4일) 하락 마감했다.
무려 8거래일간 이어진 외국인 매수세에 코스피 지수는 이틀 연속 장 중 2000선을 터치했지만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 매도에 무너지면 1980선까지 후퇴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가 계속되면 이를 운용하는 투신권이 주식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지난 27일부터 31일까지 3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 나갔다.
연일 ‘팔자’에 나서고 있는 투신은 삼성전자와 기아차 등 외국인이‘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종목들을 집중 매도했다.
이들은 삼성전자를 429억9800만원어치 팔아치워며 순매도 상위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외국인들이 자금의 절반 가까이를 삼성전자에 집중하는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역시 외국인이 사랑하는 대표 종목인 기아차도 투신에게는 외면을 받는 모습이었다. 무려 296억4400만원어치를 팔아치운 것.
투신은 이외에도 외국인들이 순매수 종목에 이름을 올린 하나금융지주(119억원), SK하이닉스(118억원), 한국전력(101억원), KB금융(100억원), LG유플러스(881억원),현대차(881억원) 등도 순매도했다.
반면 사는 종목들도 있었다. 대표적인 종목은 NAVER다. 투신은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NAVER를 124억7500만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NAVER는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주가가 급락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5일부터 4일까지 NAVER 주식을 3028억어치 팔아치웠으며 이 기간 네이버의 주가는 5.27% 하락했다.
또한 투신은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를 집중 매수했다. 이들 종목의 매수 규모는 각각 124억2200만원, 78억5300만원으로 NAVER에 이어 2위, 4위다.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집중 매도에 나선 종목으로 이들 종목은 지난해부터 주가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들 종목은 최근 들어 업황 개선 등으로 실적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주식형펀드로부터 투자자들의 환매가 진행되면서 투신권 매물 출회로 주 초반까지 2000포인트 내외의 혼조세가 예상된다”면서 “실적시즌을 앞두고 있는 만큼 수급과 함게 최근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