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 기대 못 미쳐…연준, 금리 유지 전망

입력 2014-04-0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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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비농업 고용 19만2000명 증가로 예상 밑돌아

미국 고용지표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기준금리를 당분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월간 고용보고서에서 지난 3월 비농업 고용이 19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시장 전망인 20만명 증가를 밑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6.7%를 기록해 6.6%로 하락할 것이라던 전문가 예상을 벗어났다.

지난 2월 비농업 고용은 종전의 17만5000명에서 19만7000명으로 크게 상향 수정됐다. 지난 1~2월 늘어난 것으로 수정 집계된 수치는 3만7000명에 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보였으나 기대에 못 미치면서 시장은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이날 0.96%, S&P500지수는 1.25% 각각 하락했다.

밀란 멀레인 TD증권 미국 리서치ㆍ전략 부대표는 “고용시장이 올 초 기상악화에서 비롯된 슬럼프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그러나 회복속도는 우리 예상보다 느리다”고 말했다.

민간 부문이 고용시장 회복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민간 부문 취업자 수는 1억1609만명으로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2008년 1월의 1억1598만명을 경신했다. 그러나 민간 부문 취업자 수 증가율은 여전히 인구증가율을 밑돌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민간 부문 취업자 수는 지난 6년간 약 200만명 증가했다.

전체 노동가능인구 대비 취직자와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의 비중을 나타내는 경제활동 참가율은 3월에 63.2%로 전월의 63.0%에서 소폭 올랐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35년래 최저치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더불어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워지자 아예 취업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달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종료 후 6개월 뒤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옐런 의장은 이번 주 초 연설에서 “일부 진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경제와 고용시장은 아직 정상적인 모습을 찾지는 못하고 있다”며 “이는 연준이 당분간 이례적인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나리먼 베흐라베쉬 IHS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시점에서 연준은 움직일 이유가 없다”며 “성장은 제 궤도를 찾는 것 같고 인플레이션은 아직 위협이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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