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터키의 경제성장 전망을 낮추고 신용등급과 전망은 유지했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피치는 이날 올해 터키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3.2%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도 3.8%에서 3.2%로 낮춰잡았다.
이는 터키 통화 리라 가치가 지난 1월 급락했다가 2월 다시 오르고 수출 증가로 산업생산과 설비가동률이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내수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터키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는 경상수지 적자는 지난해 GDP대비 7% 수준에서 올해는 6%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피치는 또 신흥국 시장으로 유입되는 외국 자본이 급격히 줄어들거나 유입이 중단되는 서든 스톱(sudden stop)이 터키에서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피치는 지난 2012년 11월 터키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인 ‘BBB-’로 끌어올린 것은 2002년 이후 은행과 재정 부문의 양호한 건전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피치는 터키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기로 했다. BBB-는 피치가 부여하는 ‘투자적격’ 등급 중 가장 낮은 등급이다. 이번 결정에 대해 피치는 터키의 거시 경제 정책 운용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다른 신흥국과 비교했을 때 변동성이 크고 경제 정책의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또한 오는 8월로 예정된 대선과 내년 6월 총선을 앞두고 터키의 정치적 ‘소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터키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를 4%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