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수출 터미널 부족…아시아 수요도 감안해야
우크라이나 사태에 유럽에 에너지 대란이 올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정부는 서구권의 제재에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끊는다면 미국이 대신 가스를 공급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고 있지만 이는 과장된 것이라고 3일(현지시간) 미국 포린폴리시(FP)가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의 회담 이후 “우리는 신기술 덕에 에너지원을 추가로 개발했으며 유럽 전체 소비량만큼 가스수출을 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여기서 오바마 대통령이 말한 신기술은 셰일가스를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지난 2일 열린 EU-미국 에너지협력위원회 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비슷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재 EU는 하루 447억 입방피트의 가스를 사용하며 그 가운데 46억 입방피트만이 액화천연가스(LNG) 형태로 바다에서 들어오고 나머지는 현지생산이나 가스관을 통해 공급받는다고 FP는 지적했다.
러시아는 유럽 가스 수요의 약 3분의 1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LNG 수출을 위해 터미널 7곳 건설을 허가했지만 여기서 수출할 수 있는 가스는 92억 입방피트에 불과하다.
유럽 수요를 맞추고자 터미널을 확충할 수 있지만 건설에 시간이 걸리며 또 유럽 수요만 믿고 터미널이 무작정 많이 세워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FP는 꼬집었다.
유럽 이외 아시아 수요도 고려해야 한다. 아시아도 가스수요가 많기 때문에 기업들이 좋은 가격조건을 받는다면 이쪽으로 가스를 공급할 것이라고 F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