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융캉 전 중국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아들 저우빈의 장모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최소 주택 2채를 소유하고 있다고 미국 중화권 온라인 매체 보쉰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쉰에 따르면 저우빈의 장모 잔민리(71)는 남편 황위성(69)과 공동 명의로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 있는 라구나우즈에 최소한 주택 2채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 중 한 채는 장기 임대를 놓고 있다
앞서 잔민리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저우빈의 체포사실을 공개하며 자신은 현재 매월 700달러(약 74만원)의 연금으로 살고 있다며 재산 축적에 대한 의혹을 부인했다.
현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들 부부가 소유한 주택 한 채는 월 1650달러에 임대됐다.
중화권 언론들은 저우빈의 장인·장모를 비롯한 처가 식구들이 저우융캉이 장악했던 중국의 에너지 기업의 핵심 주주로 등재돼 있어 미국 내 이들의 은닉재산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주요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의 가족과 측근들로부터 최소 900억 위안(약 15조5000억원)의 자산을 압수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저우융캉은 석유방의 핵심인사로 막대한 이권을 바탕으로 시진핑 현 중국 국가주석의 전임자인 후진타오 시절 경찰과 검찰, 사법 분야를 모두 관장하는 정법위원회 서기를 지내면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저우융캉은 부정부패로 중국 당국의 사정 대상에 올라 있으나 자신의 부패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권력투쟁의 희생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저우융캉이 사법처리되면 지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정치국 상무위원이 비리문제로 처벌받는 첫 사례가 된다. 현재 저우융캉은 사실상 가택 연금 상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