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광둥성 화학공장 반대시위로 15명 사망

입력 2014-04-0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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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강제진압으로 유혈참사 발생

중국 광둥성 남서부의 마오밍시에서 촉발된 화학공장 반대시위를 정부가 강제진압하면서 1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유혈참사가 일어났다.

대만 자유시보는 3일(현지시간) 마오밍시에서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나흘간 발생한 시위 사망자가 15명에 이르고 부상자는 300여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시위 참가자도 당국이 주장하는 수백 명이 아닌 2만여명에 이른다고 자유시보는 덧붙였다.

홍콩 언론들은 전날 밤에도 1000여명의 시민이 물병과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들이 최루탄 등을 동원해 강제해산시켰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도 목격자의 증언 등을 통해 마오밍시에서 주민이 시위를 벌이고 경찰들이 강경진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현지 주민은 BBC와 인터뷰에서 “마오밍 시민은 매우 불행하다”며 “도처에 화학공장이 있어 어떨 때는 거리를 걸을 때 이들 공장에서 나오는 물질들이 배출하는 역겨운 냄새를 참을 수 없을 정도”라고 시위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달 30일 아침 주민이 생수병을 던지며 시 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으나 수 시간 후에 경찰이 곤봉을 들고 해산시켰다”고 덧붙였다.

홍콩 명보는 중국 당국이 시위 관련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며 마오밍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공장 건설 찬성문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하고 대학교 기숙사 외출이 금지됐다는 소식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으나 곧 삭제됐다고 전했다.

마오밍시는 중국 최대 정유업체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그룹)의 파라자일렌(PX)공장 건설을 추진했다. 그러나 주민은 PX가 독성이 강한 발암물질이라며 공장건설 계획을 철회시키기 위한 시위에 나섰다. PX는 화학섬유와 플라스틱병 주요 원료 중 하나다.

시위가 광둥성 성도인 광저우까지 확산했으나 마오밍시 당국이 공장건설 백지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그러나 명보는 이날 광둥성 선전에서 마오밍 주민 지지 시위가 열릴 예정이며 4일 전면파업과 수업거부를 독려하는 글들도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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