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탈출? ‘삼성’ 바라보는 코스피

입력 2014-04-0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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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수에 장중 2000선 돌파...삼성전자 실적 ‘시장 변곡점’될 것

코스피가 장중 2000선을 넘어서면서 박스권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 예정된 대장주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코스피 방향을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27포인트(0.26%) 오른 1997.25로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인 코스피지수는 장중 연중 최고치인 2001.26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신흥국으로 눈을 돌린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원동력이었다. 외국인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11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를 집중매수했다. 무려 6553억원어치를 사들인 것. 같은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2, 3위 종목인 현대차(2899억원)와 기아차(1132억원)를 사들인 액수를 합한 것보다 많다.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2월 초 123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는 133만원대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를 봤을때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는 코스피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박스권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중 절반가량이 삼성전자 한 종목에 집중됐다”며 “과거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 외국인 누적 순매수 추이를 살펴보면 시장의 주요 변곡점과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매의 분기점이 대체로 일치해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오는 8일 예정된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코스피 추가 상승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한다.

김 연구원은“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시장의 컨센서스에 부응하는 수준이면 박스권 흐름이 연장되겠지만 지난해 1분기의 8조8000억원 수준을 넘어서면서 역성장 우려에서 벗어나면 시장의 변곡점도 조기에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데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의 실적 역시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선스는 매출액 54조6642억원, 영업이익 8조449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 영업이익은 3.76% 감소한 수치다. 이에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KTB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9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16% 하향 조정했으며 NH농협증권도 목표주가를 18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끌어내렸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건이 좋아진 것은 분명하지만 최근 수년간 코스피 상단인 2050~2060선을 뛰어넘을 정도의 강력한 에너지가 비축된 상태라고 보긴 어렵다”며 “지금은 추이를 지켜보면서 흐름을 타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도“실적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형성돼야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뚫고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1분기 실적이 실망스럽다면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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