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LF쏘나타, 잘 달리고 편의성까지 더했다… 국민 패밀리 세단의 귀환

입력 2014-04-0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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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서 LF쏘나타가 충남 태안 안면도 일대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답답한 도심, 차가 앞으로 가는 것 같더니 다시 이내 멈춘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지만, 엑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밟을 필요가 없다. 자동차가 알아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속도를 조절한다. 마침내 도착한 집 앞 주차장.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동차가 알아서 주차공간을 찾아 직각 및 평행주차를 한다.

신형 쏘나타의 운전은 더 편리해졌다. 더불어 달리고 서는 자동차의 기본도 강화됐다. 2일 LF쏘나타를 타고 충남 태안 안면도에서 보령까지 왕복 두 시간여 동안 160km를 달려봤다.

LF쏘나타는 자동차의 기본인 달리고 멈추는 기능에 충실했다. 고속으로 달리다가도 브레이크를 밟으면 부드럽게 원하는 정차지점에서 제동할 수 있었고 고속 주행도 매끄럽다. 시속 100km/h 이상에서도 차량은 도로 위를 안정감 있게 치고 나갔다. 다만, 가속력은 아쉽다. 정차상태에서 속력을 끌어올리는 데 다소 둔한 모습을 보였다.

시승 차량은 가솔린 엔진인 누우 2.0 CVVL 모델. 이 엔진은 최고출력 168마력, 최대토크 20.5kg·m의 동력성능과 12.1km/ℓ의 우수한 연비효율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전륜 6단 자동변속기를 가솔린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해 변속 효율성을 높였다.

핸들링은 단단해진 차체를 중심으로 탄탄하고 유연해졌다. 완만한 곡선구간에서의 고속 주행에도 안정감 있게 코너를 잘 헤쳐나갔다. LF쏘나타의 전륜 서스펜션은 신규 설계와 휠 베어링 강성 증대로 조향 응답성과 제동 안정성을 높였다. 후륜 서스펜션도 기존 싱글 로어암(위시본형 서스펜션의 아래쪽 암) 대신 듀얼 로어암을 새롭게 적용해 고속주행 및 선회시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

▲신형 쏘나타의 실내 디자인은 수평적 레이아웃을 적용해 시원하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센터페시아는 운전자를 향해 4.5도 기울어져 있어 운전자의 주행 편의를 고려했다. 사진제공 현대차

디자인은 화려함보다는 균형이 잡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라디에이터 그릴과 램프의 모습이 역동성을 강조했다. 또 후드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라인은 날렵한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다만 후면부 디자인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기아차의 K시리즈와 비슷하다거나 후면부 디자인만 보면 차량이 작아 보인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담당 이사는 “전면과 측면부 디자인은 정말 잘 만들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후면부 디자인이 1%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실내 디자인은 수평적 레이아웃을 적용해 시원한 느낌이다. 센터페시아는 운전자를 향해 4.5도 기울어져 있어 운전자의 주행 편의를 고려했다. 또 4.2인치 클러스터와 8인치 내비게이션, 그리고 큼지막한 센터페시아 버튼은 운전자에게 시원한 시야를 제공한다.

▲어드밴스드 주차조향 보조시스템(ASPAS)은 차량 측면에 탑재된 초음파 센서가 주차가능 공간을 탐색한 후 자동으로 주차를 도와주는 기능이다. 운전자는 클러스터 화면과 음성 안내에 따라 전후 기아변속과 브레이크만 조작하면서 직각 및 평행주차를 할 수 있다. 사진제공 현대차

신형 쏘나타에는 현대차의 첨단·편의사양도 대거 장착됐다. 먼저 국산 중형차 가운데 처음으로 적용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가 인상적이다. ASCC는 차량 전방에 장착된 레이더 센서로 선행 차량과의 거리를 감지해 유지해주는 기능이다. 고속도로에서 100km/h로 세팅해 ASCC를 실행하자,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차량 스스로 속도를 줄였다가 다시 100km/h로 돌아오곤 했다. 앞차와의 간격 민감도는 다이내믹, 노멀, 컴포트 등 3단계로 변경할 수 있다.

‘어드밴스드 주차조향 보조시스템(ASPAS)’도 획기적인 편의 기능이다. 주차장에 들어서 ASPAS 버튼을 누르자 차량 측면에 탑재된 초음파 센서가 주차가능 공간을 탐색한 후 자동으로 주차를 도와주기 시작했다. 클러스터 화면과 음성 안내에 따라 전후 기아변속과 브레이크만 조작했고, 이에 따라 차량 스스로 핸들을 돌려가며 직각 및 평행주차를 해냈다.

이밖에 신형 쏘나타는 사각지대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인지해 경보해 주는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과 마주오는 차의 광원을 인식해 상향등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스마트 하이빔’, 수화물을 든 채 트렁크 주변에 3초 이상 머물면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리는 ‘스마트 트렁크 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이번 신형 쏘나타에 대해 김상대 이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형 세단 패밀리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일본과 미국 등 경쟁사들이 고객보다 먼저 신형 쏘나타를 구입해 분해하고 분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LF쏘나타는 자동차의 기본에 한발 다가선 잘 만들어진 패밀리 세단이다. LF쏘나타의 가격은 2.0ℓ CVVL 모델은 2255만~2860만원, 2.4ℓ 모델은 2395만~2990만원이다.

▲2일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서 LF쏘나타가 충남 태안 안면도 일대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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