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지분 처리 일부는 세금 납부위한 것”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의 2인자인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회사 기업공개(IPO) 이후 보유 지분을 절반 넘게 팔아치웠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그는 페이스북이 2012년 5월 증시에 상장된 직후부터 페이스북 주식 100만 주를 매각했다. 이는 가치로 환산하면 4억 달러(약 4232억원).
회사 2인자 샌드버그가 상장 직후부터 꾸준히 지분을 처분한 사실이 알려지자 그가 회사를 떠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측과 상관없이 그의 주식 처분의 일정 부분은 세금 납부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FT는 전했다.
그간 IT 업계에서는 그의 지분 처분을 두고 여러 가지 설이 많았다. 일각에서는 샌드버그 COO가 회사를 떠나 더 큰 기업의 책임자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관측을 내놓기도 했으며 혹자는 정치권이나 정부기관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그러나 FT는 그의 이름이 여전히 경영진 명단 상부에 명시돼 있으며 샌드버그 스스로가 지난 1월 “정치 쪽은 내 길이 아니다”고 정계 입문에 대한 무성한 소문에 선을 그었다고 전했다.
샌드버그가 지난 2년간 자신의 보유 지분을 절반 넘게 처분했어도 그는 여전히 최대주주 중 한 명이다. 현재 샌드버그의 보유 지분 규모는 약 1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전체 페이스북 주식의 0.5%에 해당하는 것이다.
구글 출신의 샌드버그는 회사 발전에 아주 최상의 타이밍에 맞춰 페이스북에 합류했다는 평가다. 지난 2008년 당시 23살이었던 페이스북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OO) 마크 저커버그는 샌드버그를 보고 한 눈에 회사의 COO 적격임을 알았다. 이후 샌드버그는 저커버그의 끊임없는 구애 끝에 페이스북 COO로 합류했으며 페이스북이 수익을 내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한편 샌드버그의 지분 매각은 자동거래프로그램에 따른 것으로 미 IT 업계에서는 일반적인 일이다. 보통 실리콘밸리 기업의 임원들은 회사로부터 받은 주식을 일정한 조건에 맞춰 자동거래프로그램을 통해 매각하지만 규모는 상당히 작은 편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