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정치계파 이익 해칠까 우려”
중국의 원로들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정부패척결 운동에 제동을 걸고 있다.
장쩌민과 후진타오 등 전 주석들이 시 주석에게 부패척결 운동이 너무 과도하다며 강도를 줄이라고 주문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장 전 주석은 지난달 시 주석에게 “부패척결 캠페인이 너무 지나쳐 일부 공산당 원로의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반부패 운동 범위를 넓힐 수는 없다”며 “당 상층부의 권력자 가족과 후원 세력들을 너무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전임자인 후진타오도 반부패 드라이브에 의구심을 표시하면서 부패운동이 과도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시 주석은 취임 이후 “‘호랑이(고위 관료 및 당 간부)’와 ‘파리(하급관료)’를 모두 잡겠다”며 강한 부패척결 의지를 보였다.
수주 안에 중국 정치의 가장 큰 호랑이인 저우융캉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에 대한 사법처리가 공개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저우융캉은 지난해 말 구금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의 일가친척과 석유기업 고위 임원 등 후원세력도 당국의 사정철퇴를 맞았다고 FT는 덧붙였다.
그가 사법처리되면 지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설립 이후 최고로 높은 고위공직자가 부패로 숙청되는 셈이다.
장쩌민과 후진타오 모두 아직까지는 시 주석의 반부패 운동을 전반적으로 지지하는 편이며 저우융캉에 대한 결정도 동의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그러나 두 원로 모두 반부패 운동이 자기 정치계파의 이익을 해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장 전 주석은 상하이방, 후 전 주석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을 대표하는 원로다.
또 두 원로는 부패 운동이 너무 오래, 그리고 강한 강도로 지속되면 당의 지휘계통을 흔들어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고 F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