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 북미시장 생산 확대·공격적 마케팅 펼쳐
올해 미국 내 자동차 판매가 16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의 미국 시장 순위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1일 미국 자동차 전문조사기관인 워즈 오토모티브 등의 시장조사 전문기관에 따르면, 향후 수년 내 르노닛산자동차가 현대기아 자동차를 제치고 미국 시장 점유율 6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미국 시장 점유율 8%로 6위를 기록 중이다.
이들 기관은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다소 부진을 보인 상태에서 최근 경쟁업체인 르노닛산 자동차가 북미지역에서의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르노, 닛산이 미국 내에서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을 능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르노닛산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무관세 혜택을 받는 멕시코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멕시코 점유율 1위 달성에 이어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삼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여기에 올 들어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빅3 업체가 소형 자동차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생산·판매에 주력하면서 이러한 트렌드가 현대기아차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미국 시장에서 일본 완성차와 미국 완성차 업체의 약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72만1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2.5%의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점유율은 0.3% 하락한 4.6%를 기록했다. 기아차도 지난해 53만5000대 판매와 점유율 3.4%를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4%, 0.4% 하락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LF쏘나타와 제네시스 출시로 순위 방어와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산 LF쏘나타의 생산 개시와 야심작인 신형 제네시스를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어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실적 만회가 기대된다.
한편, 올해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경기 상황이 양호했던 2007년과 비숫한 수준인 16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1560만대보다 60만대 이상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