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미생지신' 언급하며 기초공천 폐지 회담 요구...박근혜 대통령 제안 응할까?

입력 2014-03-3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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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미생지신

(뉴시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30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초선거 무공천을 논의하기 위한 회동을 제안하며 세종시 수정안을 두고 4년 전 벌어진 박 대통령의 미생지신(尾生之信) 논쟁을 언급했다.

그는 "지금 박 대통령께서는 미생의 죽음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궁금하다. 4년 전 미생에 대한 입장이라면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은 당연히 지켜져야 하기 때문"이라며 "제1야당 대표로서 박근혜 대통령께 기초공천 폐지 문제를 비롯, 정국 현안을 직접 만나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며 회담을 요구했다.

안철수 대표가 박 대통령이 4년 전 언급한 미생지신을 되새기면서 이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미생지신'은 미생의 믿음이란 뜻으로, 답답할 정도로 우직하고 고지식한 믿음을 가리킨다.

과거 춘추 시대 노(魯)나라에 살았던 미생(尾生)이란 청년은 융통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순박한 사람이었다. 그런 미생에게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고, 하루는 약속 장소에 여자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그날 공교롭게도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는 계속해서 내렸고 개울물이 점점 불어났다. 처음에는 종아리가 잠기더니 어느덧 무릎까지 차올랐고, 급기야 허리까지 물에 잠겨 이젠 빠져나가기도 어려운 처지가 됐지만 약속은 꼭 지켜야했다. 물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나 결국 미생은 익사하고 말았다.

이때부터 우직한 믿음을 가리켜 미생지신이라 부르게 됐다.

안철수 대표는 박 대통령에 회담을 제의하며 "지난 대선에서의 기초선거 무(無)공천 약속은 원래 잘못된 것이냐, 아니면 정치적 실리 차원에서 약속을 어기기로 한 것인가. 아니면 지키고 싶지만 새누리당이 반대하느냐"며 "왜 이 문제에 대해 계속 침묵하고 계시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의도 문제는 여야 관계에 맡기고 관여하지 않는 게 대통령의 방침'이라는 청와대 정무수석의 말은 정말 경우에 맞지 않는 말"이라면서 "만약 그런 논리라면 원래부터 공약으로 삼아선 안됐다"며 박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거듭 요구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에 회담에 응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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