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추락 항공기 블랙박스 신호 4월12일 소실...악천후로 수색 난항, '시간 없는데…'

입력 2014-03-28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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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추락 항공기

▲사진 AP뉴시스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의 블랙박스가 다음달 12일이면 신호가 소실될 것으로 예상돼 수색작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블랙박스 배터리의 보존 상태가 좋고 온도가 낮을 경우 수명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배터리의 수명은 일반적으로 30일에 불과해 오는 4월 12일 신호가 소실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날인 27일은 사고 발생 20일째로 앞으로 열흘이면 배터리가 바닥나게 되고, 이후 약 5일 정도 희미한 신호를 보내다가 결국 침묵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현재 여객기를 수색 중인 국제 수색팀은 험난한 해상 환경에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등 악화된 기상으로 수색을 중단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블랙박스는 기체 속도와 조종실 대화 등 핵심 운항 정보 1000여 건을 담는다. 장치를 분석하면 사고 직전 기내에서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복기할 수 있어 실종 미스터리를 풀어줄 중요한 열쇠가 된다.

특히 블랙박스 본체는 최소 2년 동안 내부 데이터를 보존하며, 사고 전 약 25시간 동안의 속도·기체·연료량 등의 운항 정보를 포함한다.

반면 대화 기록은 단 2시간만 녹음된다. 2시간마다 새로 녹음되 전 내용이 지워지는 원리다. 이 때문에 항공기가 정상항로를 이탈한 시점은 추락 수시간 전의 일이기에 들을 수 없을 전망이다.

한편 말레이시아 항공의 블랙박스 납품업체인 하니웰 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이번 여객기의 해당 장치는 1시간의 초고온 화재를 견딜 수 있고 수심 6000m 심해의 수압에도 손상이 없다.

실종기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도양 남부의 깊이는 3000∼4500m로 수압으로 인해 기기가 망가질 염려는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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