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활동참가율, 36년 만에 영국에 뒤져…고용시장 회복 맞아?

입력 2014-03-25 09:19수정 2014-03-2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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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3.0%로 영국의 63.6% 밑돌아

미국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영국을 밑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고용시장 회복 관측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지난 2월 경제활동참가율은 63.0%를 기록해 같은 기간 영국의 63.6%를 밑돌았다고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전체 노동가능인구(16~64세) 대비 근로자와 일할 의욕이 있는 실직자 비율을 나타낸 것으로 고용시장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미국이 경제활동참가율에서 영국보다 뒤진 것은 지난 1978년 이후 36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의 참가율은 지난 2008년의 66%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고 FT는 덧붙였다.

폴 그렉 영국 바스대 경제학 교수는 “그동안 우리는 미국 고용시장이 영국보다 더욱 유연하며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며 “그러나 경제활동참가율은 정반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리 버틀리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미국은 선진국 중에서도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았지만 이제는 아니다”고 단언했다.

아직 미국의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에 대한 주요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베이미부머 세대의 은퇴로 경제활동참여율이 하락한 것은 아닌지 보고 있다. 미국의 베이비부머 세대는 2차 세계대전 종전 후부터 1960년대까지 태어난 세대를 가리킨다.

경제활동참가율은 미국의 통화와 재정정책 결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은 구직활동을 포기하는 실업자가 늘어난다는 의미와 상통한다고 FT는 설명했다.

미국의 지난 2월 실업률은 6.7%로 전월보다 1.1%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과거 기준금리 인상 기준으로 제시했던 6.5%에 근접한 상태를 보였다.

연준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실업률을 더는 금리 인상과 연계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정도로 고용시장이 살아났다고 보지 않음을 의미한다.

실업률은 구직활동을 포기하는 실업자를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고용시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경제활동참가율을 같이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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