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산업신뢰지수, 56개월래 최저치…정정 불안에 따른 경제손실 6개월간 14조원 넘어
태국 경제가 정치혼란에 발목이 잡혔다.
태국의 지난 2월 산업신뢰지수(TISI)가 85.7로 전월의 86.9에서 하락하며 5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2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수가 100 미만을 기록하면 현지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위축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TISI를 집계하는 태국산업협회는 “정치혼란이 기업 매출에 타격을 입혀 경기전망을 흔들고 있다”며 “특히 농업 관련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이 지도하는 반정부시위는 이날도 방콕에서 벌어졌다. 반정부 시위대 지도부는 오는 29일 대규모 시위를 개최할 것임을 예고했다.
잉락 친나왓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가운데 이로 인한 사망자도 최소 23명에 이른다고 WSJ는 전했다.
특히 조기총선 무효화로 새 내각 구성이 늦춰지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태국 헌법재판소는 21일 지난달 2일 치러진 총선에 대해 무효 결정을 내렸다. 현재 잉락 총리 정부는 과도내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과도내각에서는 일상적 정부 활동은 이뤄지지만 대규모 투자결정 등은 내릴 수 없다.
태국상공회의소대학은 정정 불안에 따른 경제손실이 지난 6개월간 4300억 바트(약 14조3000억원)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태국중앙은행은 지난 21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0%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전망대로라면 태국의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의 2.9%보다 하락하게 된다.
태국중앙은행은 “교역파트너들의 경기회복에 수출은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내수는 상반기에도 부진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HSBC홀딩스의 수 시앤 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최근 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 3.5%에서 3.0%로 낮췄다”면서 “그러나 태국의 경제하강 압력은 계속 지속돼 우리가 태국중앙은행처럼 전망치를 다시 낮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태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0.6%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