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투표 보이콧해 불안에 떨고 있어
크림반도 내 타타르족이 러시아의 인종청소를 우려해 우크라이나로 이주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현재까지 약 2000명이 크림을 떠나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라비프로 이주했으며 이 가운데 수백 명이 타타르인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크림에는 약 26만명의 타타르계 주민이 살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계와 우크라이나계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타타르인들은 상당수가 터키어를 쓰며 대부분 수니파 이슬람교도이기 때문에 러시아로부터 박해를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특히 이들 타타르계 주민은 크림의 러시아 귀속 찬반 여부를 묻는 지난 16일 주민투표를 보이콧했기 때문에 불안에 떨고 있다.
타타르족은 구소련 시절 많은 박해를 받았다. 크림에 살고 있던 이들 주민은 지난 1944년 나치에 부역한 혐의로 강제로 중앙아시아로 이주했다. 10만여명이 이주 첫해에 질병과 굶주림으로 비참하게 생을 마쳤다. 구소련 해체 이후 다시 크림반도로 돌아왔지만 이번에는 러시아가 크림을 60년 만에 다시 병합하면서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최근에는 크림에서 러시아 반대 시위를 벌이던 타타르계 주민 1명이 정체불명의 세력에 끌려가 고문을 받고나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