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 “디자인의 핵심은 사람과 사랑”

입력 2014-03-2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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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디지털플라자 내 디자이너 위한 ‘YKDM’ 오픈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가 지난해 5월 열린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퍼플피플’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이노디자인
“디자인의 핵심은 사람이고 사랑입니다. 인간 중심 디자인 철학과 미래를 전망하는 창조의 비전을 제시하겠습니다.”

지난 21일, 한국 야구의 메카이던 옛 동대문운동장을 허문 자리에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가 들어섰다. 지구에 불시착한 우주선 모형의 외관 디자인 못지않게 주목받았던 곳은 바로 DDP 3층 둘레길 쉼터 내 자리 잡은 ‘YKDM(Youngse Kim Design Museum)’이다. 미래의 디자이너들에게 영감과 꿈을 실어주기 위해 마련된 YKDM은 김영세<사진> 이노디자인 대표가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이래 28년 동안 축적해 온 작품과 영상자료들이 모여 있는 보물 창고다.

이날 오픈 행사에서 김 대표는 “지난 28년간 늘 한국으로 돌아와 디자인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내가 어린 시절 디자인에 빠져든 계기가 있었듯, 신세대 디자이너들과 디자인을 사랑하는 세계인들에게 진솔하고 편안한 만남의 장소가 되기 바라는 마음으로 YKDM의 문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김영세 대표는 디자인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IDEA에서 금·은·동을 모두 휩쓴 진기록의 주인공이다. 국내에는 삼성전자 애니콜 가로 본능 휴대폰, 목걸이 MP3플레이어인 아이리버 N10 등을 디자인하며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1986년 실리콘밸리에 한국인 최초로 디자인 회사를 설립한 것도 유명하다.

YKDM은 이노디자인의 제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 쇼케이스와 이노브랜드의 디자인숍, 미디어존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 대표가 그동안 디자인한 유명 제품들도 한 데 모여 있다.

이날 김 대표는 “디자인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라며 자신의 사례를 전했다.

언젠가 김 대표의 아들이 아내에게 ‘빨래해 주기’, ‘청소해 주기’, ‘마사지해 주기’ 등이 적혀 있는 선물 쿠폰을 건넸다. 이 모든 쿠폰에는 만기일이 적혀 있었지만, ‘평생 엄마 사랑하기’ 쿠폰에만 ‘만기 없음’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그는 “만기가 없는 ‘평생 엄마 사랑하기’ 쿠폰에서 아내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디자인의 핵심은 결국 사람을 향한 사랑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런 의미에서 “디자인은 ‘상술’이 아닌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인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아이디어 있는 사람들이 성공해야 세계적으로 국력도 올라가는 것”이라며 “이게 바로 요즘 말하는 창조경제의 핵심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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