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폰’으로 불리던 블랙베리가 그 타이틀을 한국 스마트폰 업체에 내주게 될 처지에 놓였다.
미국 백악관이 관저를 비롯한 정부 내부용 휴대폰으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백악관 내부 기술팀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고 있는 군 부대 중 하나인 백악관 통신대가 삼성과 LG 스마트폰에 대한 보안 적합성 등을 테스트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방부는 백악관에서 현재 다양한 모바일 장비를 테스트 중이라고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제품에 대한 언급은 거부했다.또한 삼성전자는 답변을 거부했으며 LG전자는 테스트 여부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WSJ는 현재 테스트가 초기 단계에 있으며 삼성이나 LG 중 어떤 회사가 채택될지 등에 대한 최종 결정은 수개월 뒤에나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ㅎ시절부터 블랙베리 마니아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도 그간 보안성을 이유로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내부 커뮤니케이션용 휴대폰으로 고집해왔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블랙베리가 미국 정부라는 거대 고객을 잃게 된다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한때 북미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던 블랙베리는 현재 북미 시장점유율이 0.6%에 그치는 등 스마트폰 경쟁에서 뒤지면서 ‘백악관 폰’이라는 지위마저 흔들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