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5’ 80만원대 가닥… 타사 파장 예고

입력 2014-03-2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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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정부 ‘불법 보조금 근절’ 발 맞추기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의 국내 출고가를 80만원대로 결정할 계획이다. 최근 이통3사가 불법 보조금으로 인해 45일간의 영업정지를 당하는 등 논란이 심해지자, 이통사에 주는 판매장려금을 줄이는 대신 출고가도 내리는 것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통사를 통해 일선 대리점에 지급되던 판매 장려금 규모를 대폭 줄이고 단말기 가격을 낮추는 방향으로 내부 검토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휴대폰 출고가를 인하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받았다. 이에 갤럭시S5의 가격을 80만원 중·후반대로 낮추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신 판매장려금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판매장려금은 이통사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보조금’의 일부로 제조사가 부담한다. 예컨대 제조사가 판매장려금 10만~20만원을 이통사에게 제공하면 이통사가 30만~40만원을 더해 총 40만~50만원의 보조금을 소비자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판매장려금을 줄이고 출고가를 낮춰 정부의 최근 움직임에 발 맞추기로 결정한 것이다. 삼성 입장에서도 장려금을 없애면 마케팅 비용을 낮출 수 있고, 불법 보조금의 공범이란 꼬리표도 뗄 수 있다.

결국 갤럭시S5의 출고가도 80만원대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100만원이 훌쩍 넘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 제품이다. 심박수를 체크할 수 있는 ‘심박센서’가 들어갔고, 지문인식과 방수ㆍ방진 기능도 갖추는 등 전작에 비해 월등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네덜란드에서는 T모바일이나 보다폰 등 이통사들이 갤럭시S5 16GB제품을 699.99유로(약 103만원)에 예약 판매하고 있다.

80만원대 갤럭시S5가 등장한다면 LG전자와 팬택 등 경쟁사에게는 큰 타격일 수 밖에 없다. 특히 LG전자는 지난달 스마트폰 ‘G프로2’를 99만9900원에 내놨다. 팬택도 5월 출시 예정인 ‘베가 아이언2’의 가격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두 회사도 판매장려금 규모를 낮추고 출고가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부의 협조 요청으로 관련 사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며 “이른 시일 내에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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