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덕양산업 최대주주 ‘비히’ 결국 먹튀?

입력 2014-03-2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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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윤성희 부사장으로 변경…투자금 배당금으로 거의 회수

[지분변동]덕양산업의 최대주주인 헝가리 법인 ‘비히’가 보유지분 전량을 윤성희 부사장에게 넘기고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다. 비히는 그동안 덕양산업을 통해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며 투자 당시 지분 매입자금 대부분을 회수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일 덕양산업의 최대주주인 비히(VIHI, LLC)는 보유지분 162만9249주(50%)와 경영권을 윤성희 부사장 외 8인에게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자금은 258억8900만원 규모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윤성희 부사장은 덕양산업 지분 12.04%(39만1642주)를 보유한 2대주주로, 오는 4월 30일 매매대금을 지급하면 지분율이 확정된다.

비히의 경영권 매각은 어느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 비히는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 비스테온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사실상 비스테온은 비히를 통해 덕양산업을 지배해 왔다. 비스테온은 지난 3년간 덕양산업의 지속된 적자에도 불구하고 시가 20%에 달하는 고배당 정책을 유지, 매각전 최대한 현금을 챙기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실제로 덕양산업은 지난 3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배당의 근간이 되는 당기순이익은 2011년 70억원에서 2012년 31억원, 2013년 13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그럼에도 비스테온은 2012년 주당 4945원, 시가배당률 26.9%에 달하는 고배당을 실시했다. 당시 배당성향은 228%로, 당기순이익 70억원의 2.28배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주당 628원을 배당해 시가배당률이 3.6%에 그쳤지만, 올해 또다시 주당 3876원, 시가배당률 20.6%의 고배당을 실시, 배당성향이 800%를 넘었다.

비스테온은 이같은 고배당을 정책을 통해 현재까지 276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지난 1999년 덕양산업 지분 51%를 289억원에 매입했음을 감안하면 배당 수익만으로 투자금의 90% 이상을 회수한 것이다. 배당금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 상황에서 보유지분을 윤 부사장에게 매각함에 따라 비스테온은 ‘남는 장사’를 하고 손을 털게 됐다. 그러나 비스테온의 고배당 정책으로 덕양산업의 유보율은 2010년 303%에서 2012년 238%로 줄었다.

덕양산업은 현대자동차 부사장과 현대종합상사 대표이사를 역임한 고 윤주원 회장이 창립한 현대기아차 부품 협력 업체다. 지난 1999년 비스테온이 지분 51%를 인수한 후에도 고 윤 회장의 아들은 윤 부사장이 경영에 참여해왔다. 회사측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윤 부사장에게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국내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영권이 외국계 주주에서 윤 부사장으로 넘어오면 아무래도 경영상 자율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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